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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둠이 내려앉아 모두가 잠에 들면, 야차는 본격적인 항마를 시작한다지. 미소년의 모습을 한 야차 선인은 늘 홀로 적화주 일대를 누비며 요마를 찢어발기는 모습만을 보이곤 했어. 그마저도 목숨이 벼랑 끝에 내몰린 자들에게만 허락되는 일이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의 곁에 녹빛과 금빛이 한데 뒤섞인 모습의 여인이 나타나더니 그 무시무시한 야차의 얼굴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게 아니겠어? 난 그 모습을 보곤 아둔한 인간 아이의 손목이 날아가는 건 아닐까 걱정했어. 밤이 어두워서 야차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거든.
하지만 이는 내 기우였다는 걸 보여주듯 야차가 순순히 허리를 숙여주는 모습이 선명했어. 그 뒤로도 종종 리월에 어둠이 찾아오면 야차와 여인이 함께 적화주에 나타나곤 해. 어떨 땐 함께 요마를 퇴치하고, 어떨 땐 나무의 밑동에 나란히 앉아 여인의 입담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주었지.
난 앞으로도 두 사람의 모습이 오래도록 보였으면 좋겠어. 여인의 곁에서 길을 거니는 야차의 모습이 외로워 보이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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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명경이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이에요. 야차는 굳이 잠에 들 필요가 없으나 인간인 명경이는 아니기에 둘의 일과는 침대에 나란히 눕는 것으로 끝맺음 지어지죠.
명경이가 깊은 수마에 들 때까지 품과 팔을 기꺼이 내어주는 다정한 야차는 연인의 숨소리가 일정해지면 한동안 지긋이 바라만 보다 조심스레 빠져나와 덮은 이불을 정돈해 주곤 다시 선인으로서의 책무를 다 하러 간답니다.
연인과 한자리에 누워있을 때의 야차는 항마에 쓰이는 목걸이나 항마공이는 잠시 빼두곤 자신이 보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무방비한 상태를 보여주어요. 긴 소매를 연인의 몸 위로 덮어주는 것은 소의 단단한 애정표현입니다.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깨어난 명경이는 홀로 남아있는 침대를 보곤 외로워하지 않아요. 요마가 기승을 부리는 늦은 시간, 제 곁에 나란히 누워 잠에 들 때까지 팔을 내어주는 것이나 긴 소맷자락을 고이 두고 간 것으로 풍기는 야차의 표현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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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게 만우절 장난을 치면, 선인에게 건방지군! 라며 고운 미간을 찌푸리겠죠? 명경이와 보낸 시간이 길어진 시점의 소라면 헛웃음이라도 지어주며 명경이의 코 끝을 약하게 건드려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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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생이 있다면 소와 or 명경이와 또 만나고 싶냐는 물음에 명경이는 or 소는 어떻게 대답하나요?
/먼 훗날에 제가 흙으로 돌아가 세상에 다시 피어나는 때가 와도 대성께선 여전히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내세 우리의 연은 대성께 달렸겠네요. 전 찾아와주시길 바라지만.. 대성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네가 눈을 감는 순간 내세에 연이 닿지 못할까 두려워한다면 찾아가도록 하지. 하지만 미련 없이, 후련하게 떠난다면 널 찾지 않을 거야. 야차와의 연은 한 번이면 족해. 내가 널 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
/역시 대성께선 친절하시네요. 그래도 조금은 솔직하게 말하는 방법을 깨우칠 필요가 있겠어요.
/.. 미련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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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 명경이는 그 중 몇 위 정도인가요?
명경이는 소의 우선순위에 정확히 새겨져 있지는 않아요. 소는 리월을 지키는 항마대성이자 제군을 모시는 선인이니까요. 본인보다 리월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걸 명경이 또한 알고 있답니다.
다만 소에게 명경지수라는 존재는 그 우선순위를 지킴에 있어 조금의 망설임을 생기게 만드는 예측불가의 미지수이죠. 소는 생을 살아가면서 우선순위를 혼동하지 않을 거예요. 명경이도 소의 미지수가 되어버리고 마는 자신의 처지에 꽤나 만족 중입니다.
때때로 사랑은 남들의 눈엔 이해되지 않는 형태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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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명경지수라는 이름은 명경이 성씨이고 지수가 이름이랍니다. 동생의 이름은 명경화로, 마찬가지 명경이 성씨이며 화가 이름입니다. 꽤나 특이한 이름인 만큼 자매는 본인들을 주변사람들이 마음대로 부르게끔 두고있어요. 명경이, 지수, 경화, 화 등등..
가족들은 자매를 지수, 화라고 부르곤 하고, 동료들은 따로 애칭이 없다면 보통 명경이라 불러요. 명경이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의 소 또한 명경 이라는 호칭으로 불렀으나 정인이 된 현재에 이르러선 수 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부르는 명경이란 명경지수를 뜻하며 동생은 화 라고 부를 예정이에요. 화는 아직 성년의 나이에 닿지 못해 부모님의 그늘에 있으며 장차 먼 타국으로 넘어가 천재지변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연구원으로 자라날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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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인데, 소는 특정 단어에 조금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아요. ~해서 죽겠다, ~해서 미치겠다 같은 뉘앙스의 말이요. 소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소중한 친우들의 업장에서 오는 파멸을 몸소 겪어본 인물이니까요.
소와 조금씩 인연을 쌓기 시작했을 때의 명경이는 소의 그런 부분을 잘 알지 못했기에 소의 앞에서 ~~해서 미칠 것 같았다니까요.. 와 같은 말을 몇 번 한 적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소는 푸념으로 늘여놓는 말이라는 걸 알지만 괜히 명경이의 심신이 어떤지 신경 쓰이곤 했겠죠.
소와 정인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후의 명경이는 소를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여럿 있었을 거예요. 소가 정인의 시야를 거부하고 달아날 리 없으니까요. 그런 명경이는 소가 특정 문장에 좋지 않은 기색을 보인 다는 걸 알게 되었겠죠.
본디 입에 가벼이 올려서는 안되는 표현인데, 너무 쉽게 생각하고 말을 뱉게 되었다고 반성하며 앞으로 소가 곁에 있든 없든 그런 뉘앙스의 말은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답니다.
물론 소가 특정 문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오피셜이 아닙니다! 저 혼자 ~했다면 어떨까? 식으로 생각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어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야차인 만큼 소에겐 평생을 알아가도 모를 부분들이 분명 있겠죠? 조금씩이라도 인게임에서 나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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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AU 소명경이 보고싶다.. 소는 뭔가 몸쓰는 학과일거같음. 체대나 경호학과? 명경이는 성정이나 취미만 보면 무용과같은 곳인데 원작에서의 호송국 표사를 생각하면.. 명경이도 경호학과일듯.
그냥 경호학과 과CC해줘!!! 휴학했다가 복학한 화석 소 x 갓 입학한 새내기 명경
다른 사람들은 둘이 언제 친해진줄도 모르는데 어느샌가 과방 소파에서 붙어있는 모습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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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매부분.. 주머니로 쓰는 명경이가 보고싶은 오후 8시 4분
/뭐하는거지?
/기다려봐요..
/??
/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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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쿡콱 선인 x 하와와 인간 조합이 너무 재밌다… 둘이 말투 확 다른게 포인트
/대성! 저기에 못 보던 꽃이 피었어요!
/확실히 본 적 없는 종류로군. 함부로 다가가진 마. 독초일지도 몰라.
/음.. 그래도 구경만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그럼 멀리서만 보도록 해.
근데 이제 멘탈&자존감은 인간이 더 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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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명함 문구를 보면, 소는 본디 춤을 좋아하던 아이였을까?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함께 화주에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에 맞춰 어우러지는 춤을 출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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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경지수의 신상털어보자!
이름 : 명경지수
생일 : 4월 1일
직업 : 검갑 호송국 실버등급표사
취미 : 폭탄주 말기
선호 음식 : 과일 듀엣
불호 음식 : 중원 내장꼬치
운명의 자리 : 매화록자리
신의 눈 : 풀
무기 : 활 -> 단검(궁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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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왼쪽 어깨에 있는 이것의 용도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단단한 벽이나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부수기 위한 돌진에 쓰여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저것은 옷에 붙어있는 형태일까.. 설마 소의 피부에 붙어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럼 저 녹색의 고리는 무엇일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아마 명경이도 같은 의문을 품었을 테고 명경이에겐 소가 대답을 해주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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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경지수 TMI를 모아모아
01. 명경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과일 듀엣입니다. 의뢰를 끝내고 하루의 마무리를 하며 꼭 과일 듀엣 한 잔을 마시곤 해요. 마치 목욕을 하고 나와 우유 한 잔 하는 것 처럼요. 명경이의 특제요리 또한 과일 듀엣을 이용해 만든 '쉼의 미덕' 이랍니다.
02. 명경이의 가족은 부모님과 2녀로 총 4명의 구성원이 있습니다. 명경이와 동생의 나이차이는 4살이에요. 동생은 아직 미성년의 나이라 리월에서 부모님의 품 아래에 있지만 언젠가 수메르로 넘어가 학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어요.
03. 명경이의 동생 화는 과거 암왕제군에게 제압된 마신의 잔재로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거동이 힘들어져 늘 침대신세를 졌으나 여행자의 도움으로 잔재를 없애 서서히 회복중에 있습니다. 명경이와 부모님에게 화는 아픈 손가락이에요.
04. 명경이는 향릉과 거의 소꿉친구처럼 자라왔어요. 명경이와 향릉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명경이의 부모님이 만민당의 단골로 가게를 자주 찾곤 했고, 부모님과 묘사부님 모두 성품이 뛰어나니 금방 친해지셨죠. 덕분에 자녀들도 어린 시절부터 자주 왕래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명경이 연상입니다.
05. 명경이는 보통 소를 부를 때 이름을 칭하지 않아요. 대부분 대성님 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곤 하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존칭을 사용하기도 하고, 명경이에게 소란 정인이기는 하나 자신보다 고귀한 선인이라는 생각을 굳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소는 이에 대해 딱히 저지는 하지 않지만, 내심 이름을 불러주는 때가 오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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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를 허투루 쓰지 않는 편인 명경이가 유일하게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바로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잘 담아내 줄 화가를 찾아 초상화를 그리는 것.
티바트에 카메라 라는 물품이 있긴 하나 그것은 아직 온전히 보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지라… 카메라는 먼 훗날 사용하게 될 것 같네요. 명경이가 자신의 초상화를 여러 점 두는것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제 정인 때문입니다. 소는 앞으로도 긴 인생을 살아갈테지만 자신은 아닌걸 아니까요.
자의식일지도 모르지만, 혹은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죽고 없어져도 똑 닮은 그림으로나마 소의 기억에 새겨지길 바라고 있어요.
언젠가 정인이 홀로 남아도 외롭지 않도록, 행복해졌으면 하지만 그래도 저 이외의 새로운 정인이 생겨버리는건 괴롭기에 부정스러운 마음을 함께 담아 실력이 좋은 화가를 찾는것에 모라를 아끼지 않고 있답니다.
명경이의 모습이 담긴 초상화들은 언젠가 그림의 주인이 될 자에게 전해져 하염없이 바라봐지겠죠? 명경이의 바램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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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이네 가족은 꽤 잦은 빈도로 다같이 모여 집에서든, 식당에 가서든 함께 밥을 먹곤 하는데 명경이가 소와 정을 이어가고 있다는걸 가족이 알게되었을 때 즈음엔 소가 이 모임에 오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임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본디 시끌벅적한 모임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것도 있지만 신의눈을 소지한, 즉 야차의 업장을 버틸 수 있는건 명경이 뿐이지 명경이의 가족은 아니니까요. 명경이도 처음엔 소에게 권유를 해보겠으나.. 소가 거절을 하고나면 다시 여러번 묻지는 못할 것 같아요.
소 또한 명경이가 본인을 신경쓰고 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명경이가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날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테니 다녀오라 등을 밀어주죠.
참고로 명경이의 부모님은 딸과 야차의 관계를 마냥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못하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명경이가 위험한 표사의 길을 가게 된것도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본인이 주었던 청심때문이라 생각해 후회하고 있어요.
리월에서 살아가며 두 자식을 키운 백성으로서 리월을 지켜주고 있는 항마대성에겐 참으로 감사하지만 명경지수라는 딸을 맡겨야 하는 아버지로서는 야차라는 존재가 마냥 달가울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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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
소랑 명경이랑 손 잡고 있을때 제군 또는 여행자가 소를 부르면 명경이도 같이 순간이동 되어버릴까?에 대해 떠올리고 상황이 너무 귀여워서 밖에서 웃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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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초기 디자인 소 x 초기 디자인 명경이의 모습도 봐보고싶네요…. 명경이의 초기 디자인은 컨셉도 서사도 전부 달랐어요! 명경이는 이미 죽고 없어진 야차 중 한명이라는 설정이었고 환생과는 다른 개념으로 현재의 소를 다시 만나게 된다- 라는 이야기였으나..
이 스토리대로 이어나가기엔 원작 파괴도 심하고 야차 일족에 대한 날조가 심해질 것 같아 지금의 명경이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외전의 느낌으로… 초기 디자인의 소랑 같이 세워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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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이는 솔직히 말해서 신의 눈 없으면 무력은 일반인보다 살짝 위다 정도인데… 소는 신의 눈 없이도 무력 엄청 강하겠지 싶다. E스킬도 그렇고 폭발도 그렇고 바람을 두른 상태이기는 하나 발로 돌진 & 창으로 냅다 찍어내림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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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경 혼인한 뒤에 남한테 소에 대해 이야기 할 일이 있으면 소를 부군이라고 칭하는 명경이.... 명경이한테 부인이라 칭하는 소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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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이는 존댓말 캐릭터입니다. 소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을 사용해요. 명경이가 존대를 사용하지 않는 건 동생인 화나 어릴적부터 같이 놀곤 했던 향릉 정도겠네요. 호송국의 동료인 가명에게도 존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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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까지 잠에 들지 않고 깨어있는 명경이. 그런 명경이를 알고 명경이의 방 창틀에 앉아 잠들때까지 있어주겠다며 말하는 대성님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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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속세에 속해있지 않는 선인이라는 점이 좋다... 요즘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어떤 식으로 마음을 나누는지, 정인과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지, 정인에게 어떤 선물을 하는것이 좋은지 알지 못하겠지?
선인의 방식으로 최대한의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건 함께 적화주 일대를 거닐거나 고운각 해안 앞 바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햇빛을 듬뿍 받은 청심을 건네거나.... 명경이의 주변 친구들은 전부 평범한 사람을 만나 오늘은 어딜 갔고, 무얼 했으며, 어떤것을 받았다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겠지.
명경이는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들으며 대성과 제가 하는 사랑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님을 상기할거야. 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엔 마음이 벅찰정도의 연심만이 가득하니,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정인이 되었는데.
명경이는 속세에서 벗어난 자의 곁에 있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기꺼워하겠지. 그런 명경이의 방엔 소가 가져다 준 들꽃으로 꽃내음이 가득 차 있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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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문득 궁금해짐
소 돈 얼마있을까
대성님 몸만 와요
손에 물 한방울 안묻게 해드릴게요
대사 치는 명경지수
근데 피는 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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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명경 중 상대를 먼저 좋아한 쪽은 누구인가요? 자각도 먼저였나요?
상대를 먼저 마음에 품으며 덧그린 쪽은 소. 먼저 연심을 자각한 쪽은 명경입니다. 소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명경이는 연심보단 존경, 경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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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경지수는 주로 의지하는 쪽인가요, 의지가 되는 쪽인가요?
대외적으로는 리월의 듬직한 표사이니 보통 의지가 되는 쪽이겠죠? 그런 명경이도 소에게 만큼은 마음껏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인으로서도, 리월의 백성으로서도.
그렇다면 과연 명경이는 소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냐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 겠네요. 아마 명경이는 모를테고 소 본인도 명경이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걸 모를거에요. 오랜 시간 홀로 요마 혹은 업장과 싸우며 버텨온 소는 누군가에게 의지한다는 느낌을 알지 못하겠죠.
그럼에도 한창 요마를 토벌한 뒤에, 저를 부르는 명경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곧 모습까지 드러내면 부정적인 감정으로 널뛰던 마음이 평온해지는걸 느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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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한테 풀네임 불리는 명경지수 주라
명경이한테 명경지수라고 부르는 소? 이건 소가 잘못했다…. 평소 명경이라고 부르는것도 아니고 은애하는 마음 듬뿍 담은 수 라는 애칭으로 부르는데 풀네임을 부르다..? 명경이 그 자리에서 무릎부터 무너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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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경지수의 보스몹 버전 썰을 풀어주라 모습이 바뀌는지 그대로인지부터 시작해서 패턴이나 페이즈는 몇 개인지 어떤 분위기인지도.
명경이는 안좋은 길로 빠지거나, 누군가를 대련 시켜 주겠다 말할정도의 무력&실력은 아니므로 그런 명경이가 보스몹으로 등장한다면 여행자의 명경지수 트레이닝 혹은 소와의 대련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두 아이디어를 합치고 생각해두던 명경이의 전설임무와 연관지어 풀어볼게요. 이하의 스토리는 명경지수 전설임무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이지도 않았던 명경이와 그런 명경이가 마물들과 싸우는 직업을 택했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소.
그러다 언제 한 번 큰 부상을 입고 불복려에 실려오는 일이 생겨버리면, 나와 리월을 향한 마음은 충분히 알았으니 호송국에서 나오거나 하다못해 직접적으로 전투에 임하는 형태의 표사는 삼가하라는 뜻을 전할 것 같아요. 꽤나 굳센 태도로 말해오는 소에 명경은 당황하지만 선인에게 구원을 받은 뒤로 가치관이 흔들림과 동시에 굳건해진 상태이기에 반박을 할 것 같아요. 분명 이 목숨은 대성께서 구해주셨고 그로 인해 호송국에 들어가 일을 시작한 것은 맞으나 지금의 전 호송을 하고 사람들을 구하며 큰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니 그만 두는것은 힘들 것 같다 라는 말로요.
명경이가 큰 상처를 입고 들것에 실려 리월로 들어오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는 소는 그런 명경이의 말을 듣곤 곰곰히 생각하다 평소의 소라면 하지 않을 억지를 부릴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나와의 대련을 통해 앞으로도 네가 너 자신을 지킬 수 있음을 증명하라고요. 당연히 소는 명경이 저를 굴복시킬 수 없음을 알고 있고 명경 또한 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명경은 소의 제안을 받아들여요. 그렇게 소와의 대련을 준비해야하는 기간을 받아들고 가장 먼저 찾아가는 것은 당연히 여행자일겁니다. 여행자에게 전말을 알리고 저를 훈련 시켜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 과정에서 훈련에 가명이 엮이고 호두가 엮이는 등 리월의 몇몇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준비 기간동안 다양한 훈련을 마친 명경은 대련 장소에 먼저 도착해 소를 기다릴 것 같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소가 대련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명경이의 보스전이 시작될 것 같네요.
이야기 대로라면 소가 보스로 출현해야 하는게 아닌가요? 라고 물으신다면 소가 보스로 등장해 그런 소를 명경이가 쓰러트리기 보다 명경이가 보스로 등장해 그런 명경이를 쓰러트리는 소 구도가 더 재미있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보스 명경지수는 소에게 패배하는 그림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명경이가 전임의 주인공이라는 버프를 받고 있기는 하나 소를 이길수는 없죠. 애초에 둘 다 그 사실을 알고 시작한 대련이기도 했구요. 이 대련에서 중요한건 소에게 졌네 이겼네가 아니라 전투)대련( 에서 보여주는 의지와 가능성이에요.
쓰다보니 타래가 뚱쭝해졌는데.. 아무튼 명경이의 의지를 확인한 소는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말을 얹지 않기로 하며 명경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렇게 너덜너덜해진 채로 활짝 웃는 명경이와 멀찍이서 지켜보던 여행자&페이몬 듀오가 와다닥 둘에게로 달려오며 끝나는 메데타시 메데타시 엔딩.
생각해보니 정작 구몬 질문에 대한 답은 안했네요..... 페이즈는 2페이즈까지. 페이즈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더욱 강해짐을 보여주듯 화려해지는 여타 보스들과 달리 명경이는 1페이즈에서 2페이즈로 넘어가면 쓰고 있던 베레모가 사라지고 옷이 너덜너덜 해져요.
1페이즈에선 활을 사용하다가 2페이즈부터 단검을 들고 근접전에 돌입해요. 전체적인 공격 패턴은 단순한 편 입니다. 인외스러운 힘도 없을 뿐더러.... 그냥 페이즈가 진행되면 될수록 기백으로 버티는 느낌이 크거든요. 만약 명경이가 새로운 주간 보스로 등장하면... 역대급 허접 보스로 불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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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적으로 MZ한 말투 쓰는 요즘 청년 명경이와
못알아듣는 몇천년묵은 대성님
대성님, 저기 저 츄츄족 밟으실수있죠?
? 그래
그래도 쉴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났으니 완전 럭키비키잖아요~
럭...그래
못알아들어도 그래그래 해줌
나중에 여행자 만나면
수가 대체 뭔 이야기를 하는건지 모르겠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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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는 명경지수의 부모님이 보시기에 상견례 프리패스상인가요? 맞거나 아니라면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명경지수의 부모님은 리월에서 살아가는 백성으로서는 대성님을 존경하고 그분의 노고를 알지만 딸아이의 부모로서는 소의 존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당연하겠죠? 그다지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도 먹고싶은것, 입고싶은것, 갖고싶은것은 최대한 구해주고 오직 사랑으로만 키우던 딸이 야차!!에게 시집을 간다니. 리월에는 야차에 대한 칭송뿐만이 아니라 으스스한 비화들도 떠돌아 다니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소가 상견례 자리에 올지도 의문. 더 나아가 혼례를 올릴지도 의문. 야차의 업장을 버틸 수 있는것은 그나마 신의 눈을 소지한 자 뿐이니까요… 일단 이 부분에서 부모님 눈 돌아가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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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가 명경이를 잃어버려서 지나가던 사람 붙잡고 이렇게 생긴 사람 못 봤냐고 물어봐야 한다고 치면 소는 뭐라고 설명하나요
/녹색 의복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쓴, 녹색머리의 표사를 본 기억 없나? 눈에 띄는 행색일텐데.
누군가를 붙잡고 물을 필요 없이 순간이동 슉슉 가능한 대성님이지만 구몬을 위해 능력과 업장은 잠궈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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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경지수는 질척거리는 상대를 어떻게 거절하는가... 제가 오늘하루만 모브아저씨를 자처하겠습니다 제발요
질척거리면서 따라오는 상대를 눈길도 주지 않고 한동안 무시하다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정인이 있다는 말로 끊어낼 것 같아요. 그럼에도 상대가 계속해서 질척거린다면 한숨 푹 쉬고 천암군에게로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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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 대성님의 일성소 카드 5장 갖고있음
소 수의 일성소 카드 2장 갖고있음
둘 다 본인거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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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로
대성님은 신랑감으로는 최악의, 남자인것가타......
언제죽을지모름(너무함)
n천년 산 고대 꼰대라면 꼰대라 말 안통함
성격도 그리. 좋다고만은 못함
혼수없음(가진거라곤 적화주에 있는 캣타워하나)
나보다 나라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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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의 남자들은 왜이리 극악무도한것인가에 대하여
나라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정인을 져버릴지라도 나라를 향해 달려감ㅠㅠ 물론 그 신념에 반한거지만..... 그치만 그치만!
어느 상황이다를 가정하고 그렸던건 아니지만.... 이 상황이랑도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리월을 선택한 대가를 직면하게 된 대성님. 대성님이라면 본인이 나라를 선택했을 때 이렇게 될거라는걸 알았을 것 같기도... 미처 몰랐을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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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걸 목격함
그런데 소는 아란나라를 볼 수 있을까? 아란나라를 볼 수 있는건 꿈을 가진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예외를 보자면 방랑자가 있는데.... 랑자는 인간이 아니기에 볼 수 있다 했었던 것 같음. 소도 인간이 아니고 아란나라처럼 본인도 바위신의 권속이니까 아란나라가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인간이 아닌 존재&권속 이라는 키워드에서 빠져나가면 소는 절대 아란나라를 볼 수 없을 것 같음.... 소는 더 이상 아름다운 꿈을 꾸지 못하니까................................................................................. 그냥 울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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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이니까 다시 꺼내보는 화린님 컴션... 근데 요거 진심 너무 부부같아서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요..
명경이 단잠에 방해될까 장신구도 다 빼놓고 장갑도 벗어두고 소매는 배에 둘러주는 스윗대성님
저렇게 빠안히 쳐다보다가 명경이가 깊은 잠에 빠지고 깨지 않을거라고 판단되면 소매는 그대로 둔 채 다시 창문으로 슉 나가서 요마들 찢고 오겠지... 부인을 홀로 두고 가는 최악의 남편 하지만 스윗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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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명경에게 2세가 생긴다면 소와 명경 중 어느 쪽의 외형을 따라갈까요?
전체적으로 소의 외형을 따라갈 것 같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인간보단 야차의 유전자가 더 강하지 않을까 싶은. 그렇지 않다고 해도 소명경의 2세는 인간보다 야차에 가까울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소를 닮은 녹빛 머리칼에 이마 쪽 무늬가 있을 것 같아요. 늘 아버지가 눈가에 붉은 화장을 하는걸 보곤 저도 해달라고 졸라대서 눈화장도 비슷해질 것 같네요.
그럼 명경이를 닮은 부분은 없냐 물어보시면 성격이 명경이를 똑 닮았을 것 같아요. 소가 보기엔 명경이가 두명….
이건 여담이지만.. 2세에게 본인을 칭할 때 명경이는 엄마, 소는 아비 라고 말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캐해가 있습니다….
/이 아비에게 맡기거라.
/엄마가 도와줄게.
소명경 2세 처음으로 뱉은 단어 아비인 상상
갓 옹알이하는 아이 앞에서 답지않게 아비가~ 아비가~ 했더니 그걸 듣고 배워버림.
놀란 대성님과 웃겨죽는 명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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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리월에 대성님 팬클럽이 없는건 믿기지 않음.. 그 미모인데? 절세초절정미소년선인이란말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절.초.절.미에게 구해지면 평생 떠받들고 살아갈 사람들이 수두룩하거늘(ex 명경지수)
금붕단(대성 팬클럽이라는 뜻)에게 대성님은 만인의 공공재 미소년.. 누구도 다가갈 수 없는 고오귀하고 고오독한 약챠인 그시절 고등학교 킹카st인데 어느날 갑자기 뭔 맹해보이는 여자애가 붙어다니기 시작해서 눈엣가시 되어버리는 전개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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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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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였습니다
해산
죄송해요 대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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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거 다시보니까 귀가 아니라 진짜 볼이였어 진짜로!!!!
....큐티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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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명경 연령 반전 제발요 동갑이면 한쪽이 연상 에유로…
2n살 대성님과
n000살 명경지수
매우 흥미로움
태어난지 이제 고작 2n년 된 선인 대성님과 n000년째 죽지 않고 살아있는 의문의 여자
근데 연반에 + 직업반전이면 더 흥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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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마를 소임이자 업으로 여겨 수천년간 수행해온 소에게 명경이의 표사 활동은 아주 미미할지도 몰라요. 인간은 참 약하고 덧없는 존재인데, 굳이 나서서 위험에 노출되어야 할까. 그러나 이 마음을 명경이에게 내비치지는 않아요. 제가 참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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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때, 내가 직접 가져다준 청심으로 변환점을 맞이하게 될 줄 알았더라면 난 가져다주지 않았을 겁니다. 부모란 항상 후회하는 존재이죠.」—— 명경지수의 아버지
◆ 이름: 명경지수
◆ 호칭: 못에 비친 정명
◆ 검갑 호송국의 표사
◆ 신의 눈: 풀
◆ 운명의 자리: 매화록자리
◆ 사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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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형이니까 인간과 같은 욕구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가도 수면욕 식욕이 딱히 없다는걸 보니 그 이외의 욕구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명경이와의 스킨십도 처음엔 별 생각 없었을지도.
주변에 인간과 혼인하고 아이를 낳은 선인, 신수들도 있었고 아무리 그래도 n천년 살아오면서 들은게 있으니 인간이 마음을 교류하는데에 있어 스킨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도는 알겠지..
그래서 명경이가 먼저 슬쩍 손가락을 엮어오거나 맨 살이 닿아도 이 아이는 인간이니까. 하고 장단 맞춰줬을 것 같음. 그런데 보고싶은건 점점 명경이가 해오는 접촉이 신경쓰이고 제게 붙어오지 않을 때 가만히 있는 손가락을 빤히 쳐다보게되는 본인을 발견한 대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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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본인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라고 계속 언급을 하는건 그만큼 인간의 감정에 대해 관심이 있고 이해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꿈의 마신에게 붙잡히기 전엔 다정했다던데, 그 다정했던 모습이 다 메마르고 감정이 느껴지지 않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체념을 해왔을지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앞을 가리게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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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대성님 언제 한번 명경이 복장 터지게 한 적 있을듯. 저보다는 네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함께 늙어갈 수 있는 인간과 연을 맺으라는 식의 발언으로..
소가 하는 말 보면.. 본인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을지언정 자존감은 그리 높지 않아보임. 매번 본인을 깎아내리는게 습관보다도 더 깊숙하게 스며들어서 인지조차 못하는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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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경의 청혼에 대한 생각..
간단하게 풀어보자면 청혼을 준비하는건 아마도 소. 속세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왔으니 평범한 인간들이 주고받는 청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여행자와 그의 동료들에게서 자문을 구하겠지. 그렇게 낙점된 청혼 스토리는 인간들이 하는 청혼 방식을 따르되, 명경이의 취향과 성격을 고려해 거창하지 않을 것.
다가온 계획일엔 여행자와 제군, 류운의 안목을 등에 업고 고른 반지를 소맷자락에 숨겨둔 채 객잔 꼭대기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명경이의 앞에 나타나는 소. 인간이 가지는 사사로운 감정은 이미 잃었다 생각했건만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저릿함은 아마 긴장이겠지.
분명 계획속에서의 자신은 객잔 아래에서 조금씩 잔잔하게 풍등을 띄워주는 동안 제 반려가 되어달라 말하며 반지를 끼워주는 것이였는데… 어째서인지 생각하던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을거야.
답지않게 입만 꿈벅거리다, 이러다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흘러가겠단 생각에 결국 소매에 숨겨두었던 반지를 조용히 꺼내들기로 하지. 준비해뒀던 낯간지러운 말은 아무래도 하지 못할듯 싶지만 실체를 가진 반지라도 명경이에게 닿았으면 해서.
하지만 아무래도 긴장이 과하게 타고 오르는지 명경이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려던 손길이 헛손질을 해 그대로 떨어트리고 말아 객잔 아래까지 추락해버릴 것 같다. 굴러떨어지는 반지를 끝까지 눈으로 쫓던 소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이런 중요한 순간마저 망가트리는 제 한심함에 탄식할거야.
그런 소의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바라보고 있었던 명경이는 따라서 떨어지는 반지를 쳐다보다 고개를 푹 수그린 소의 손을 휙 붙잡아 객잔 아래까지 뛰어내려가. 명경이의 손에 붙들려 함께 내려오게 된 소는 반지를 찾으려는건가 생각하지만
명경이가 향한곳은 반지가 떨어졌을 법한 객잔 바로 아래가 아니라 객잔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들판. 이곳까지 와서 무얼 하려는거지, 설마 제 한심한 모습을 보고 마음을 정했나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 제 눈 앞에 가까이 들이밀어진 꽃반지에 사고가 정지될 것 같다.
청혼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준비한게 따로 없지만 제 대답이라며 꽃반지를 건네는 명경이의 표정은 무척이나 상기되어있을거야. 평소보다도 더 밝은 미소가 있었구나 생각하게될 정도로.
분명 간단하게 쓰려했는데 타래가 뚱뚱해졌네요.. 암튼 요약하자면 명경이가 들판에서 급하게 엮어 만든 꽃반지를 받고 소가 떨어트렸던 반지도 찾아 청혼이 막을 내리는.. 그런 스토리였습니다. 어쩌다보니 둘 다 청혼을 하게 된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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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이가 일상속에서 자그마한 행복을 느꼈으면 해서 대성님이 직접 그 행복을 가져다주는게 보고싶다. 차를 마시면서 꽃 줄기 다듬기를 좋아하는 명경이를 위해 꽃을 한아름 꺾어다 주거나 햇살 아래에서 깨어나기를 좋아하는 명경이를 위해 창틀에 걸터앉아 햇살을 가리는 나뭇가지를 잡고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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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날이 더워지니 떠오른 여름의 소명경☀️
무더운 여름의 밤에 명경이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살살 부채질 해주는 대성님이 보고싶어지는 것이다… 바람야차이기에 부채질 없이도 시원한 바람을 만들 수 있지만, 직접 해주는 부채질을 더 좋아한다는걸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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